삼척 낚시
안녕하세요, 오늘은 낚시꾼입니다.
올해(22년도) 추석 연휴는 9월 9일부터 12일까지였습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동네에 있는 시장에서 장을 보려는데, 동태포를 뜨려는 사람들의 줄이 엄청 길더라고요.
그 긴 줄을 보니 번뜩 떠오르는 것이 "제가 낚시를 한다는 것이고, 농어로 전을 만들어야겠다."였습니다.
- 아주 좋은 핑곗거리로 출조권이 생겼습니다.
농어는 서해, 남해, 동해 어디든 다 나오는 어종입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회유하고 나오는 지역에서만 나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농어 루어꾼들은 본인만의 포인트 공개를 꺼려합니다.
저는 농어 루어꾼도 아니고(농어 루어꾼 지망생) 비밀 포인트도 없어서 지도를 보고 농어가 나올만한 지형을 찾아가 봤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기본적인 자료는 조사했습니다.)
첫 번째 포인트,
삼척 - 새천년도로
가족들이 모이기로 한 날짜는 추석 당일인(9월 10일 토요일).
그래서 목요일 저녁에 삼척 새천년도로 출조해서 9월 9일 금요일에 복귀하는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밤에 새천년도로에 도착해서 돌아다니며 농어를 열심히 찾았지만, 농어가 나올만한 환경이 아니라서 잡히는 거라곤 황어뿐이었습니다.
농어를 잡기 위한 출조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계속 농어가 나올만한 장소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찾아다니다 잡은 것은 사이즈 좋은 쥐노래미였습니다.
농어를 잡고자 수중여 사이를 루어로 탐색을 하던 중 반응하여 나왔습니다.
이날 물 흐름이 너무 좋지 않아 기대가 크진 않았는데, 반응해준 것이 너무 기뻤습니다.
이 쥐노래미는 추석에 모이는 저희 가족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기름기가 많이 차있고, 쥐노래미 특유의 향이 너무 좋았습니다.
목요일 밤낚시는 쥐노래미를 마무리로 휴식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농어를 잡기 위해 삼척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삼척 - 삼척항 방파제
동이 틀 때 아침 피딩을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방파제에서 낚시를 했습니다.
방파제 끝에서 열심히 캐스팅을 하던 중 루어를 낚아채는 입질이 들어와서 천천히 끌고 와 얼굴을 보니, 고등어가 나옵니다.
방파제 끝에서 고등어가 나오기 시작하니, 주변 조사님들이 채비를 바꿔서 고등어 낚시를 시작하십니다.
저의 대상어종은 고등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루어는 바이브나 미노우를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고등어를 대상어종으로 출조를 하신다면 필수로 챙겨야 하는 아이템은 "카드 채비"입니다.
그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등어는 카드 채비에 붙어있는 '어피(반짝이는 비닐)'가 있으면 달려듭니다.
또한 군집성 어종이기에 떼로 몰려다니는데 한 마리의 고등어가 먹이를 물고 이동하는 것 같은 행동을 보이면 근처에 있는 모든 고등어들도 그 먹이를 같이 먹기 위해 달려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카드 채비(라인 하나에 바늘 10개)를 달면 모든 바늘에 고등어가 달려 나오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카드 채비를 채비할 때는 쇼크리더 대신에 카드채비를 사용해도 되고, 쇼크리더에 캐드채비를 연결해서 사용해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카드채비 끝에 메탈지그나 봉돌(캐스팅을 위해 최소 20g 정도)을 달아주셔야 고등어가 군집해 있는 포인트까지 캐스팅을 하실 수 있습니다.
고등어는 캐스팅하는 종종 괜찮은 사이즈가 올라왔고, 시간이 얼마 지나고 나니 더 큰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고등어보단 사이즈가 좋아서 손맛은 좋았으나, 아직 살을 찌우고 있는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삼치들이 너무 말라서 모두 방생했습니다.(생미끼가 있었으면 입에 물리고 보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삼척항에서 대상어종을 보지 못할 것 같아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삼척 - 덕산항 방파제
덕산항 방파제도 유명한 낚시 포인트입니다.
방파제 끝으로 자리를 잡고 대상어종을 잡기 위해 쉼 없이 캐스팅을 했는데 반응이 없었습니다.
사실 아침 낚시를 시작할 때부터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대상어종에 대한 집념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빈손으로(쥐노래미 한 마리는 식구들이 먹기 너무 양이 적음) 가기엔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바닥도 노려보기로 합니다.
덕산항 방파제에서 대광어가 나온 적도 있기 때문에 사이즈 좋은 광어 한 마리만 나와도 기분 좋게 출조를 마무리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바닥을 탐색하는 중에 양태가 올라왔습니다.
사이즈가 좋은 양태는 아니지만, 양태가 엄청 맛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챙겨봅니다.
양태는 서해에서는 장대라 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사전에는 양태로 등록되어 있고, 장대는 방언이라 합니다.
이번 출조의 대상어종인 농어는 잡지 못했지만, 완전한 빈손으로 가족모임을 가지 않게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었습니다.
(바다 상황이 농어를 잡기엔 너무 잔잔했습니다.)
농어를 대상어종으로 출조를 종종 하는데, 얼굴을 잘 보질 못하니 그리워지는 농어입니다.
많은 조사님들이 "워킹 농어는 해롭다"라는 표현을 쓰시는 거에 크게 동감하는 출조였습니다.
복귀 - 손질
잡은 쥐노래미와 양태는 회를 좋아하는 저희 가족이 반찬의 하나로 곁들이기에는 훌륭했습니다.
양태는 활어로 먹어야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숙성회를 즐기는 일본에서도 양태는 활어회로 즐긴다고 합니다.
저는 양태를 잡고 바로 손질해서 아이스박스에 넣은 상태로 가져와 다음날 먹었는데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숙성이 되어서 그런 것인지 회가 약간 탄력을 잃은 느낌이 없지 않지만 굉장히 고소했습니다.
다음에는 활어 상태로 먹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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